마도조사 애니메이션_라프텔

드디어 마도조사를 봤다.

애니메이션 안 본 지 N년째, 퀄리티 있는 중국 애니라길래 고민하다가 봤다.

이분, 무려 BL 원작이셨다!

하루동안 라프텔에서 마도조사 2기까지 쭉 정주행했다.

BL을 기대하고 본 것도 없지않아 있지만, 이게 웬걸!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원작과 제작사가 중국이니만큼 검열이 빡센데, 그래서 위무선과 남만기의 사랑은 브로맨스가 살짝 들어간 우정이 됐다.

사실 원작이 BL인지 모르고 봤다면 아마 위무선은 친가족처럼 자란 누나를 사랑했다고 오해했을 것이다.

 

 

중국에서 한달정도 살아본 적이 있었다. 그때 중국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졌었는데, 대표적으로 '중국어'였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나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꾸준히 배웠었다.

게다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열심히 본 시기가 있어서, 일본어는 그만큼 나에게 친숙했다.

반대로 중국어는 낯설기 그지없는 언어였는데, 중국에 갈때까지도 중국어는 시끄럽기만 한 언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중국어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중국인들은 시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이전에 베트남에 가봤을 때는 정말 시끄럽다고 느꼈었는데 중국은 전혀 아니었다.

조용하게 읊조리는 중국어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런 편견이 깨졌을 때부터, 나는 중국에 대한 매력에 빠져버린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이 마도조사를 본 것도 있다.

8년동안 본 일본 애니메이션은 너무 식상했기 때문에, 중국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흥미가 갔던 것이다.

 

 

서론은 그만쓰고, 이제 본론이다!

 

 


장점

  • 퀄리티

1화를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일본 애니메이션 못지않게 퀄리티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작화가 일본 애니 뺨쳤다. 한국 웹툰도 뺨쳤다.

잘생긴 등장인물들, 적은 작붕들.

작화에 얼마나 힘썼는지 알 수 있다.

 

  • 움직임

또한 액션씬의 움직임이 좋았다.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게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일 거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그 움직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게 액션씬일텐데, 자연스럽게 잘 표현됐다.

3D도 적절한 부분에서 적절히 들어갔는데, 주로 웅장한 배경을 보여줄 때 사용했던 것 같다.

 

  • 대사처리

또한 대사 역시 오글거리지 않았다. 일본 특유의 말투가 없었다고 해야할까?

대표적으로 한 여자 엑스트라가 악역에게 몹쓸 짓을 당할뻔했을 때,

일본애니(애니메이션 강국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비교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에서는 분명히

"이야~~~~~!!" (자막 : 싫어엇~~~!!)

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깔끔하게 꺄악!으로 해결한다.

너무 괜찮지 않은가? 망가스러운 대사 하나 없다고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다니.

 

  • 위대한 더빙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더빙판 성우가 뛰어난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성우에 대한 인식은 대단하지 않다. 반대로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같은 경우에는 성우가 연예인같은 존재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 더빙을 할 경우, 홍보를 위해 연예인들을 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너의이름은이 있겠다.)

사실 투니버스 전성기때만 해도, 유명한 성우들이 많았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이 애들용 만화라는 인식때문인지, 점점 투니버스와같은 애니메이션 채널은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그만큼 성우라는 직업 역시 점차 줄어든 것 같다.

그런데, 라프텔에서 공개한 더빙판 성우들은 연예인이 아닌, 정말 전문 성우를 썼는데 연기력이 대박이다!

대표적으로 주인공 위문선의 성우는 '심규혁' 성우님이신데, 연기력이 하......... 이래서 전문 성우가 더빙해야하는 것이다.

라프텔은 애니메이션에 진심이다. 그래서 성우 역시 진심으로 뽑는 것 같다.

양지에서는 위축된 애니 시장이 더욱 커졌으면 한다.

(라프텔 흥하세여)

(본 글은 라프텔과 이해관계가 저언혀 없음을 명시합니다.)

 

 


단점

 

그러나, 중국 애니가 아직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가, 아쉬운 점들 역시 있었다. 대표적으로 연출이다.

 

  • 연출

위문선과 강징, 그리고 강징의 어머니가 온씨의 침범을 막기 위해 등장하는 씬은, 오글거려서 소리질러버렸다ㅠㅠ

'두둥' 딱 이런 느낌

 

  • 설명조

또한 대사들이 망가 특유의 오글거리는 부분은 적은 대신, 너무 설명충이다.

시작할 때 위문선이 "혼이 돌아가려면 부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줘야하지" 뭐 대충 이런 대사들이 있었는데, 굳이 저렇게 주인공의 입을 통해 설명해야할까 싶기도 했다. 다른 방식으로 설명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정말 많이 아쉬웠다.

 

  • 갑작스러운 전개

또한 그와 비슷하게, 너무 갑작스러운 전개들이 다분했다.

천천히 풀어야 할 부분이 띠용 하고 넘어간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나레이션으로 설명을 대신하거나, 눈떴더니 사건이 해결되어있다거나...

사실 회상이 너무 길어서 짧게 줄여야하는 문제들이 있다. 그래서 더 스토리를 띄엄띄엄 설명한 것 같다.

그러나 축약은 필요한 부분에서만 이루어져야한다. 좀 더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너무 긴 회상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했듯이, 회상이 너무 길다. 너어무 길다.

위무선이 죽고 나서 현재시점이 시작되는데,

1기 3분의 1부터는 위무선의 과거가 계속 나온다.

현재가 진행되면서 중간중간 과거를 끼워줬으면, 적당한 회상 텀을 맞출 수 있고, 위에서 문제삼았던 갑작스러운 전개의 문제점들 역시 해결될 것 같다.

아마 1기를 과거로 채운 것은, (원작 소설의 스토리도 있겠지만) 미리 설명을 싹 하고 마도조사 애니를 길게 가져가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결론

어쨌거나 저쨌거나,

종합적으로 봤을 때, 연출이 조금 미숙한 점은 있지만(하지만 그마저도 굉장히 잘한 편이다.) 매우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스토리도 BL이 빠져서 '무협' 장르가 됐는데, 중국의 사극 분위기와 잘 맞아서 진짜진짜 재밌게 봤다.

(사실 어렸을 때 무협소설도 즐겨봤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애니를 봤는데, 추천할 만 하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마노, <남주의 못된 이복형이 되었습니다>  (0) 2023.05.13
희랑화랑, <스몰 헬 서커스>  (0) 2023.05.07
존, <페이 이야기>  (0) 2023.05.06
이뮨, <비동경소년>  (0) 2023.05.02
크루엘라(2021) 관람 후기  (0) 2021.06.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