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도피처

이지참 2018. 6. 18. 21:28
마음대로 안될 때. 나는 하루를 마치고 집에 가자마자 침대에 눕는다.
오늘따라 운이 좋지 않아서, 오늘따라 비가 퍼부어서, 오늘따라 내가 못생겨보여서. 나는 그런 연유들도 일부러 잠을 청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달콤한 꿈마저 방해한다. 아귀마냥 달려든다. 잠에서 깨고 난 후의 그 찝찝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나는 다시 잠을 청한다.
잊는 방법은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 밖에 모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