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시랑, <테이크 투>

공: 네이슨 노스버러
수: 롭 노스버러
총평: 🌕🌕🌕🌕🌑 (4/5)
공수 이름에서 알다시피 준근친물이다. 둘은 이복형제.
별점 주기 되게 애매했다. 설정들이 조금씩 빈약하게 느껴졌는데, 그걸 작가의 다른 장점으로 잘 가린듯한 소설.
흥미로운 주제로 시작했으나 그 소재를 중간부터 놔버린다. 끝까지 가져가지 못해서 매우 아쉬움.
특히 데이트폭력에 가까운 살해 동기와 방법을 미화하는 듯한 표현과 전개는 매우매우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끝까지 힘있게 이끈 소재도 아니고, 자극적인 씬으로 구매를 촉진하는 수단이 아니고서야 이 프롤로그 이야기를 꼭 사용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솟았다.
그럼에도 4점을 준 이유는 오랜만에 공한테 반하는 감정을 느껴서다.
유일하게 롭이라는 인간을 좋아해주고 지켜봐준 네이슨과 그 사실을 깨닫고 좋아하는 감정을 인정하는 롭의 이야기 및 감정선은, 특별할 것 없는, 많은 작가들이 사용해왔던 이야기 흐름 중 하나다. 그런데 정말 흔한 줄거리임에도, 롭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놀랍게도 나 역시 네이슨에게 빠져버리고 말았다.
앞에서 아쉬워했던 프롤로그의 유일한 순기능이기도 하다. 사실 그 프롤로그와 롭의 나레이션을 줄줄이 듣다가 나도모르게 네이슨의 함정같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표정에 홀라당 빠져버리고 말았던 것.
특히 어찌보면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는 ‘나를 알아봐준 유일한 사람’이라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더 놀라운 부분이다.
앞서 말했던 작가의 다른 장점이라함은 이런 맥락에서 출발한 생각이다. 미숙함이 보이지만, 그 미숙함이 있기에 남들과는 다른 훌륭한 장점을 드러낸다.
사실 소설 중후반도 그렇고 여러모로 나와 잘맞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롭이 네이슨에게 빠진 그 순간의 장면만은 정말 높이 산다.
다정집착공x무심수 조합이라면 다 먹는 사람들에게 츄라이 권해보고 싶다.